히말라야가 무너졌다…네팔 대홍수 사망 1000명 넘어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시작된 대규모 빙하 붕괴와 홍수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을 덮치면서 양국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4400명 이상에 달해, 수색이 진행될수록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1일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홍수로 네팔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987명으로 늘었다. 전날 집계보다 48명 증가한 수치다. 중국 당국이 티베트 지역에서 확인한 사망자 16명을 더하면 이번 재해로 인한 양국 전체 사망자는 1003명이다.

 

실종자 규모는 사망자보다 훨씬 크다. 네팔에서는 3916명, 중국에서는 546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양국을 합친 실종자는 모두 4462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네팔 583명, 중국 261명 등 총 844명으로 파악됐다.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도 여전히 실종 상태다.

 


네팔 당국은 군과 경찰을 포함해 2만 1000명 이상의 구조 인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구조된 인원은 1만 1814명으로 집계됐다. 구조 당국은 특히 홍수 피해가 집중된 수력발전소와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네팔에서 실종된 수력발전 관련 인력만 639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피해를 입은 12개 수력발전 사업장에서 9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약 500명은 터널 내부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장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악 지역 곳곳에서 도로와 다리가 끊기면서 구조대는 헬리콥터와 항공기를 동원해 고립 지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급류와 토석류가 지나간 지역은 지반이 약해져 추가 붕괴 우려도 남아 있다.

 


이번 재난은 지난달 26일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 붕괴로 시작됐다. 거대한 얼음과 암석, 빙하수가 계곡으로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강물이 급격히 불어났고, 이후 토석류가 네팔과 티베트 일대의 마을과 도로, 교량, 발전소 현장을 휩쓸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과학자들은 빙하뿐 아니라 빙하 아래 기반암까지 함께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충격은 규모 5.2 수준의 지진파로도 관측됐다. 수천 명이 여전히 실종된 만큼, 구조와 수색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사망자 집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