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상처에 쓴 물티슈, 치명적 박테리아의 습격

 영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정 물티슈 제품에서 검출된 치명적인 박테리아로 인해 현재까지 6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문제의 제품들을 즉각 폐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영국 보건안전국(UKHSA)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감염 사태의 원인은 '버크홀데리아 스타빌리스'라는 박테리아다. 이 균은 본래 흙이나 물에서 발견되는 흔한 세균이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감염 사례는 총 62건에 달한다. 이 중 6명이 감염 후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으며, 최소 1명은 해당 박테리아 감염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다. 감염자의 연령대는 갓 태어난 아기부터 93세 노인까지 매우 넓게 분포되어 충격을 더했다.

 

조사 결과, 오염원은 특정 제조 시설에서 생산된 4개 브랜드의 물티슈 제품으로 지목됐다. 'ValueAid', 'Microsafe', 'Steroplast Sterowipe', 'Reliwipe'가 그 대상이며, 이 중 3개 제품은 동일한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들 제품의 사용을 어떤 경우에도 금지한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 제품들이 비멸균 상태로 제조되었다는 점이다. 상처 부위나 주사 라인 등을 닦는 데 사용될 경우, 박테리아가 혈관이나 신체 내부로 직접 침투할 수 있다. 체내에 들어간 균은 패혈증을 유발하여 조직을 손상시키고 장기 부전을 일으키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보건당국은 해당 제품들의 판매는 중단되었으나, 가정 내 구급상자 등에 여전히 보관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부상 후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받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