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알레르기, 범인은 털이 아니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았지만, 예기치 못한 알레르기 반응은 많은 반려인에게 현실적인 고통을 안겨준다. 특히 환기가 어려운 겨울철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실내 농도가 높아져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많은 사람이 알레르기의 원인을 동물의 '털'로 지목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진짜 원인은 동물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비듬이나 침, 소변 등에 포함된 특정 단백질이다. 이 미세한 단백질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 호흡기나 피부 점막에 접촉하면서 과민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초기 증상은 콧물, 재채기 등 감기와 유사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있을 때 눈이 가렵고 충혈되거나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긴다면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기침이 잦아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어, 특정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진단을 받았다면 항히스타민제 복용이나 면역 요법 등 의학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알레르겐 노출을 최소화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입양 전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임시 보호 등의 과정을 거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면, 파양을 고민하기보다 생활 환경 개선에 힘써야 한다. 주 1~2회 반려동물을 목욕시켜 비듬을 제거하고, 침구류는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해 알레르겐을 없애는 것이 좋다. 카펫이나 천 소파처럼 알레르겐이 쌓이기 쉬운 가구는 치우고, 헤파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침실은 반려동물의 출입을 막는 '청정 구역'으로 만들어 수면 중 알레르겐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환경 관리와 청소, 주기적인 환기만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은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으며, 이는 반려동물과 건강하게 공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