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에서 대역전패…세계 1위 중국, 한국에 또 울었다
세계 배드민턴 최강을 자부하던 중국이 한국의 거센 돌풍에 연이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특히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인 류성수-탄닝 조가 자국에서 열린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에서 한국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뒤 눈물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현지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지난 20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7위 이소희-백하나 조를 상대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이날 패배가 중국에 더욱 뼈아팠던 이유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역전패였기 때문이다. 상대 전적에서 6승 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었고, 특히 바로 이틀 전 열린 조별리그 경기를 포함해 최근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만큼 류성수-탄닝 조는 손쉬운 승리를 자신하며 경기에 나섰다. 1게임을 힘겹게 따내며 예상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지만, 2게임에서 접전 끝에 16-21로 패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승부처인 마지막 3게임, 류성수-탄닝 조는 15-8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한국의 무서운 뒷심이 발휘됐고, 믿을 수 없는 추격 끝에 결국 19-21로 경기가 뒤집히며 세계 1위의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가 끝난 뒤 중국 선수들이 보인 반응은 패배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2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대회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중국 선수들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류성수와 탄닝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여기에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의 안세영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문 중국의 간판스타 왕즈이 역시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연이어 나오면서, 한국 선수들에게 연달아 무너진 중국 배드민턴의 침통한 분위기를 짐작게 했다.
스포츠에 절대는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 류성수-탄닝 조는 곧바로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이들은 내년 1월 6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 출전해 이번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세계 최강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중국이 절치부심하여 반격에 성공할지, 아니면 한국이 다시 한번 중국의 벽을 넘어서며 새로운 천적 관계를 굳힐지, 두 팀의 다음 맞대결에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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