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 사망 미스터리? 유튜버들 '음모론·조롱' 논란 일파만파

 1세대 게임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고인을 둘러싼 음모론과 조롱성 발언이 확산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충격공포'라는 자극적인 표제와 함께 '대도서관 죽음 미스터리(이재명, 윰댕)'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섬네일에는 대도서관과 그의 전처 유튜버 윰댕(본명 이채원), 이재명 대통령의 얼굴이 담겼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대도서관의 사망이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가수 휘성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휘성은 콘서트를 닷새 앞두고 중국에서 귀국한 지 하루 만에 사망했다"며 "중국에서 오자마자 사망한 게 이상하다. 자살 당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더 나아가 대도서관이 "친이재명, 친박원순, 친문재인, 친민주당" 성향이라고 규정하며, 윰댕의 대학 전공 이력을 언급하며 "희한하게 이재명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한 "대도서관의 지난해 수입이 24억원이고 올해 7월 이미 20억원을 돌파했다"며 "이렇게 돈을 번 사람이 뭐가 아쉽겠냐", "100만번 양보해서 지병이 있다면 이렇게 돈 많은 사람이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겠냐"는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를 덧붙였다.

 

또 다른 유튜버 용호수(박찬우 분)는 고인을 추모하는 글에 '이혼'을 언급해 비난받았다. 그는 6일 자신의 SNS에 "이혼 엉엉. 대도서관 아저씨 명복을 빕니다"라고 쓴 뒤, 이후 "인천 출신 고졸 BJ", "전문가를 불러놓고 건방지게 진행했다"는 추가적인 비하 발언을 게재했다. 

용호수는 2020년 갤럭시 라이브 퀴즈쇼에서 대도서관과 함께 진행을 맡았을 당시, 대도서관으로부터 "생방송이니 멋있는 척하지 말고 텐션 있게 방송을 진행하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나를 건드리면 피눈물을 흘리며 고통 속에 살거나 죽는다", "휘성처럼 가버렸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으며, 대도서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함께한 라이브 방송을 캡처하며 "용호수를 모욕한 트렌디한 민주화운동의 개"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용호수는 과거 "일본이 1920년에 우리나라 한글을 보급했다" 등의 발언으로도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다.

 

대도서관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유서나 타살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대도서관은 평소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생방송을 진행해왔으며, 최근 방송에서는 "심장이 찌릿하다"고 가슴 통증을 호소하거나 수면 부족으로 피로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지병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