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급 '쾅' 스페이스X '스타십' 지상 폭발..처참한 실패

이번 폭발 사고는 지난 18일 밤 11시경 텍사스 스타베이스 발사대에서 스타십의 10번째 시험비행을 앞두고 실시한 ‘고정 점화(Static fire)’ 시험 중 일어났다. ‘고정 점화’란 발사대를 벗어나지 않고 로켓 엔진을 점화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사고 당시 스타십은 발사대에 고정된 상태로 6개의 엔진을 순차적으로 점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극저온의 연료가 충전되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에너지 방출이 발생해 폭발과 함께 화재가 이어졌다.
스페이스X는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주변 지역에도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발 직후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지 카운티 당국이 사고 발생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상황이 알려졌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도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스타십 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 평가했다.

이번 사고는 스타십 개발 과정에서 연이은 실패 중 하나로 기록됐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부터 이미 7\~9차례에 걸쳐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실시했으나 세 차례 연속으로 시험비행에 실패하며 기체 폭발 또는 분해 현상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더해 이번 지상 폭발 사고가 더해지면서 스타십 개발 일정에 추가 지연이 불가피하며, 당국의 안전 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스타십에 사용된 COPV가 팰컨 로켓에 장착된 COPV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COPV는 압력 용기로, 질소 가스를 저장하는 탱크인데 이번 폭발 사고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현재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며 사고 원인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스타십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차세대 초대형 우주선으로,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설계됐다. 우주선 본체인 2단부는 길이 52m, 직경 9m 규모이며, 100명 이상의 인원을 수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단부인 슈퍼헤비 로켓과 합체할 경우 전체 발사체의 길이는 123m에 이른다. 슈퍼헤비는 길이 71m로 현존하는 로켓 중 가장 강력한 추진력을 자랑한다.
머스크는 인류가 지구의 한계와 위기에서 벗어나 다행성 생명체가 되기 위한 방안으로 우주 탐사와 화성 이주를 추진해왔으며, 스타십은 이러한 비전의 핵심 프로젝트다. 이번 사고가 스타십 개발의 도전 과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면서도, 스페이스X는 끊임없는 실험과 개선을 통해 성공적인 우주선 발사 및 화성 이주라는 목표 달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우주 탐사와 민간 우주 개발의 위험과 어려움을 보여주는 한편, 스페이스X의 기술력과 도전 정신이 여전히 시험대 위에 있음을 방증한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도 철저한 원인 분석과 안전성 강화를 통해 다시 한번 스타십의 성공적인 비상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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