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세워드려야'... 토트넘 팬들의 손흥민 작별 준비

 토트넘 훗스퍼 팬들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며, 일부는 그의 공헌을 기리는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19일(한국시간) 손흥민의 거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토트넘 팬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대부분의 팬들은 손흥민의 헌신을 인정하며 그가 스스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팬은 "솔직히 말해서 지난 3시즌 중 2시즌은 폼이 좋지 않았다. 국가적 기대감, 이동거리, 경기 출전 등 모든 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영원한 토트넘 레전드다. 그가 원하는 팀으로 떠나게 해주고, 동상을 세워주자"라고 말했다.

 

이번 여름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구단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사우디의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세 구단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들은 4,000만 유로(약 634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제안할 연봉이다. 매체는 "사우디 측은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475억 원)를 제안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만약 손흥민이 이적에 동의한다면, 한국 방송사와의 중계권 계약도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구단 입장에서도 즉각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타임즈'는 사우디 구단들이 특정 국가 출신 스타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해외, 특히 극동지역에 방송권을 판매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손흥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아시아 국적 외국인 선수를 필수적으로 포함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더 높은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현지 매체에서는 이미 다음 시즌 토트넘의 예상 선발 라인업에서 손흥민을 제외하는 보도가 나왔다. '더 보이 훗스퍼'는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을 쫓아낼 생각은 없다. 하지만 굳이 뛰게 할 생각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공신력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

 

BBC는 구단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손흥민이 다음 시즌 전 이적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아시아 투어 이후까지 이적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로 "그의 투어 불참은 주최 측과의 계약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손흥민의 거취는 조만간 있을 프랭크 감독과의 대화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는 손흥민이 계속해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지, 아니면 사우디 리그의 천문학적인 제안을 받아들일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