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이 숨겨온 비밀병기'... 김혜성, 한 달 만에 5위권 밖에서 2위로 '급부상'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현지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19일(한국시간) 발표한 신인상 모의 투표에서 김혜성은 내셔널리그(NL) 부문 2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투표는 MLB 전문가 패널 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김혜성은 1위 표 3장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MLB닷컴은 "2025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양대 리그의 신인왕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모의 투표에 임한 패널들은 각 선수의 현재까지 기록과 신인 선수들의 시즌 종료 시점까지의 경기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투표 방식은 1위 표가 5점, 2위 표가 4점 등 5-4-3-2-1 등급으로 점수를 부여했다.

 

주목할 점은 김혜성의 상승세다. 지난달 21일 MLB닷컴이 발표한 신인상 모의 투표에서는 득표에 성공했으나 상위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2위로 급상승하며 1위 표까지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MLB닷컴은 김혜성의 활약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5월 4일 빅리그 데뷔 이후 다저스는 김혜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KBO리그 스타 출신인 김혜성은 30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전해 끝까지 뛴 경기는 단 12게임에 불과하다"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을 주로 2루수와 중견수에 배치했고, 유격수로도 가끔 기용했다. 또한 김혜성은 73타석 중 4타석을 제외하곤 모두 우완투수를 상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적 활용은 효과를 발휘했다. 매체는 "5월 4일 이후 70타석 이상 소화한 빅리그 신인 중 김혜성의 타율 0.382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선수는 제이콥 윌슨(애슬레틱스)뿐이다"라며 "김혜성은 출루 후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도루실패 없이 도루 6개를 선보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혜성은 18일까지 총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2(68타수 26안타) 2홈런 11타점 13득점 6도루, 출루율 0.425, 장타율 0.544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2루수(18경기, 99이닝), 중견수(10경기, 54이닝), 유격수(5경기, 19이닝)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로버츠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아래 김혜성은 주로 우완투수를 상대로 기용됐다. 우완투수와 24경기에서 맞붙어 타율 0.359(64타수 23안타)를 기록했고, 좌완투수와는 4경기에서 타율 0.750(4타수 3안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NL 신인상 모의 투표 1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이 차지했다. 볼드윈은 1위 표 24장을 획득했으며, 현재 48경기에서 타율 0.283(138타수 39안타) 7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AL) 1위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유격수 제이콥 윌슨이 차지했다. 윌슨은 1위 표 33장을 독식했으며, 올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360(272타수 98안타) 8홈런 38타점, 장타율 0.504, OPS 0.903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