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폭발음... 이스라엘군, 테헤란 심장부 국영방송 참수 작전

 이스라엘 국방군(IDF)이 16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국영방송 IRIB(Islamic Republic of Iran Broadcasting) 본사 건물을 공습했다고 A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는 중대한 사태로,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의 핵심 시설을 직접 타격한 이례적인 군사 행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습 당시 IRIB는 생방송을 진행 중이었으며,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충격적인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스튜디오 화면이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정전이 발생했고, 방송을 진행하던 앵커는 먼지와 파편이 날리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당황한 표정으로 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생방송은 즉시 중단되었으며, 화면은 사전에 녹화된 프로그램으로 전환되었다.

 

주목할 점은 이스라엘군이 공습에 앞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테헤란 3구 지역에 대피령을 발령했다는 사실이다. 이 지역은 IRIB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IDF가 공습에 앞서 테헤란 전역에 전례 없는 대피 경보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공격 목표가 명확히 IRIB 방송국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핵심 선전 매체로, 이스라엘이 이를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단순한 군사 시설이 아닌 이란의 선전 기구를 무력화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이번 공습으로 인한 정확한 인명 피해와 시설 손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란 정부의 공식 반응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공격은 최근 수개월간 이어져 온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 관계가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확대된 심각한 사태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핵심 시설을 직접 타격한 것은 양국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며, 향후 이란의 보복 가능성과 중동 지역의 안보 상황 악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