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대로 급락..‘달러 눈사태’ 예고

실제로 대만달러와 미국 달러의 환율은 지난 2일과 5일 양일간 9% 급등한 후, 6일에는 3% 반락하는 등 매우 불안정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젠 CEO는 "이번 대만달러 급락 현상은 미국 달러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지속해온 사람들에게 커다란 경고를 준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의 '섀도 리저브'(비공식 외환보유액)가 달러 약세 시 대규모로 빠져나갈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해왔으며, 이번 대만달러 환율 급락이 그 위험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젠 CEO는 "우리는 오랫동안 달러의 폭락 위험을 경고해왔다"며, 중국을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미 달러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이들 국가의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한국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달러 눈사태' 위험에 대해 경고하며, "이들 국가들이 거둔 무역흑자의 일부는 본국으로 송금되지 않고, 상당량이 미 달러로 보유되고 있다"며, 미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면 이들 자본이 시장에 유출되며 환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젠 CEO는 특히 "중국에서만 약 2조 5천억 달러 규모의 외환이 쌓여 있으며, 이 외환은 일종의 눈처럼 쌓여 있고, 그 외환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위험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아시아 통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젠 CEO는 앞으로 몇 분기 내에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가 미국의 무역적자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통화의 조정이 미국 경제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고가 미 달러에 의존하고 있어, 이들 국가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미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은 급격히 하락하며 1,300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이는 미·중 간 무역 협상 기대감과 아시아 통화 강세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1,398.0원으로 마감하며, 1,30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최근 몇 달 간의 환율 변동을 고려할 때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환율 급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양국은 지난주부터 관세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에 따른 환율 변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 강세는 대만달러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의 강세와 함께 나타난 현상으로, 대만달러는 이달 들어 달러 대비 6% 이상 강세를 기록했다. 대만의 수출업체와 보험사들이 환 헤지를 위해 원화도 일부 매수하면서 원화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대만달러 급등이 아시아 통화 전반에 영향을 미쳤으며,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통화 절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대만과의 협상에서 통화 절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통화 절상 압박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는 없다"며, 이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미·중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화 강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협상이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미·중 협상과 국내 정치 불안 등의 변수로 인해 환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이 향후 1,340원에서 1,46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는 외환정책과 자금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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