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아웃에 터진 역전 만루홈런급 충격…오타니, 눈앞에서 홈런왕 놓치나
오타니 쇼헤이의 생애 첫 내셔널리그 홈런왕 등극을 향한 도전에 급제동이 걸렸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지던 숨 막히는 추격전 끝에 마침내 경쟁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축포를 쏘아 올린 지 불과 나흘 만에, 경쟁자가 이틀 동안 홈런 세 방을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하며 순식간에 저만치 달아나 버렸기 때문이다. 홈런왕 경쟁의 유일한 라이벌, 카일 슈와버가 지난 24일과 25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연거푸 대포를 가동하며 오타니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21일, 오타니가 시즌 53호 홈런으로 마침내 슈와버와 동률을 이루었을 때만 해도 경쟁의 추는 오타니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슈와버는 24일 경기 1회부터 시즌 54호 홈런을 터뜨리며 곧바로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고, 바로 다음 날 경기에서는 아예 보란 듯이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오타니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7회에 터진 시즌 56호 홈런은 타구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거대한 포물선을 그리며 우중간 2층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42.6m짜리 초대형 홈런이었다.

이러한 슈와버의 폭발적인 홈런 페이스에 오타니의 홈런왕 등극을 염원하던 일본 열도는 충격과 함께 깊은 탄식에 빠져들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가 전한 현지 팬들의 반응을 보면, "도대체 얼마나 더 치려는 건가, 말도 안 된다", "슈와버, 제발 이제 그만 쳐달라"와 같은 애원에 가까운 반응과 함께, "오타니의 홈런왕 도전은 이제 정말로 끝났다"는 체념 섞인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사실 슈와버가 단기간에 홈런을 몰아치며 격차를 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29일에도 한 경기 4홈런이라는 비현실적인 퍼포먼스로 오타니와의 격차를 4개까지 벌리며 앞서나간 바 있다. 이후 오타니가 9월 들어 무서운 기세로 맹추격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지만, 슈와버가 곧바로 이틀 만에 3홈런으로 응수하며 다시 달아나는, 그야말로 '치면 도망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시즌 막바지, 오타니의 역사적인 도전이 한 선수의 믿기 힘든 '홈런 쇼' 앞에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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